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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제대로 슬퍼할 권리



도서 <제대로 슬퍼할 권리>는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잃은 한 심리치료사의 슬픔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의 작가는 '그만 슬퍼해야 한다', '슬픔을 극복하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등 상실의 고통을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슬픔은 우리의 삶 속에서 극복의 대상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고 보듬어 안아야 할 소중한 감정이라고 바라봅니다.


특히 작가는 애도와 관련된 이론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슬픔의 단계 이론'에 대하여 반대의 생각을 피력합니다. 우리의 슬픔은 일정한 단계를 거쳐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전개되지 않으며, 슬픔은 해소되지 않을 수 있고, 해소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슬픔의 모습'은 애도자의 환경이나 성격, 망자와의 애착관계 등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지며, 그 누구도 그 슬픔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슬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슬퍼할 권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자녀를 잃은 자가 더 슬플 것이고, 부모님을 여읜자가 덜 슬플 것이다라는 슬픔의 위계질서에 대해서도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긍정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 희망, 낙관론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그것과 정반대의 성격인 슬픔, 분노, 외로움, 슬픔, 두려움의 감정들은 긍정의 시대에 제동을 거는 것들이기에 빨리 떨쳐내야하고 극복해야 할 감정들로 치부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은 자연스럽게 우리 스스로가 슬픔의 감정으로부터 빠르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압박을 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시대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으며, 긍정의 시대에 부정의 감정을 말할 수 있고, 포용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전히 슬프다'


3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너무나 어렸던 아이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부모로서 작가는 여전히 슬프다고 말합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림자 슬픔(shadow grief)'은 언제나 애도자의 곁을 맴돕니다.


그림자 슬픔은 "사람의 감정 뒤에 상당히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무딘 통증"과 같은 것으로 "특정한 상황이나 사건 때 표면 위로 보글보글 올라와 때로는 눈물의 모습으로 때로는 눈물은 없지만 슬픔의 감정이나 가벼운 불안감을 동반"합니다.


어쩌면 사별의 슬픔은 평생토록 우리 삶의 그림자가 되어 늘 곁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내고 슬퍼하고 있다면, 슬픔이라는 감정이 사랑에서 비롯된 당연한 감정이라는 것을, 슬픔을 억지로 극복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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